'피의 게임3' PD "시즌2로 끝내려 했는데...해외 '트릴로지'부터 시리즈 쳐줘"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05 07: 00

'피의 게임 시즌3'를 연출한 현정완 PD가 고심 끝에 포기하려던 시즌3에 도전한 비화를 털어놨다.
웨이브는 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3(약칭 피의게임3)'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피의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현정완 PD와 출연자 가운데 주언규, 임현서, 허성범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벌써 시즌3다"라고 말한 현정완 PD는 "제가 1년에 하나 정도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은데 같은 프로그램을 시즌3까지는 처음이었다.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그런데 시즌 3개까지는 많이들 해보라고 하더라. 한 시리즈를 3개 한다는 것 자체가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었고,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다. 처음엔 시즌2로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후배가 '이제 시즌2, 시즌3는 선배 혼자의 결정이 아니'라고 하더라. 팀의 결정이라고. 시즌2~3는 같이 한 팀이 있으니 하고 싶으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고민은 하고 있었다. 더 준비되지 않으면 시즌3를 가고 싶지 않았다. 매년 매 시즌 나오면 작업 자체가 지친다. 휴식을 하고 싶긴 했다. 그런데 팀원들이나 동료 PD들은 이런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신나는 것 같더라. 그 안에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그렇다 보니 조금 더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팀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하나의 시리즈에 대한 일자리가 풀리는 것도 있어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또 시즌1, 2가 재미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른 IP로 서바이벌 시리즈를 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시즌3를 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팀원들이 해줘서 하게 됐다. 시즌3를 해본 다른 선후배, 동료 PD들도 다 추천해줬다. 많은 게 다를 거라고 해줘서 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또 해외에 포맷이 판매됐다. 북유럽 4~5개국과 서유럽까지 판매가 돼야 하는데 시즌3까지 넘어가야 하나의 시리즈로 인식돼서 포맷이 판매된다고 해서 그런 이유라면 더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나의 시리즈로 해외에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3를 연출하며 어떤 경험이 달랐을까. 현정완 PD는 "시즌1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느낌이었다. 시즌2는 덧붙여서 막 하는 느낌이었다면 시즌3는 재미도 있는데 불안도 커지더라. 시즌1~2를 할 때는 다 바꿔도 되고 제로 세팅을 해도 됐다. 그런데 시즌3는 시즌1, 2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학습이 된 부분에 대해서 뭘 빼고 뭘 붙이는 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있었다. 이런 게 다른 선후배들이 말한 시즌3의 느낌인가 싶었다. 어떤 걸 발전시키고 지키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예를 들면 이건 기본적으로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시리즈'라는 테마는 가져가려고 했다. 어쨌든 간데 전에는 2개 팀인데 3개 팀을 해보자고 발전시키기도 했고, 시즌1과 시즌2가 너무 다르다 보니 시즌1~2를 아우르는 작업도 해보려 했다. 그리고 바꾸려고 한 건 게임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했다. 신체를 활용한 게임과 두뇌 게임은 보드게임 위주였다면 시즌1~2를 하다 보니 보드게임 이외의 게임을 발전시키려고도 해봤다. 그림 한 장에서 추리하는 걸 하거나 변주를 다양하게 해보려고 했다. 보드게임이 룰도 복잡하고 재미있어 하는 시청자 분들도 있지만 게임도 두뇌를 쓰는 게 보드게임만 있지 않았다. 퀴즈 형식도 도입하고 데스매치도 퀴즈에 가까운 걸 도입도 하고 데스매치 게임에 배팅도 시도하고 종류를 다양하게 해보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해외 판매를 한다고 글로벌 판매를 타겟으로 삼지는 않았다. 늘 한국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시즌3에서 3개~4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라며 "시즌4는 일단 시즌3 끝나고 생각해보겠다"라며 웃었다.
웨이브의 성공한 IP로 '피의 게임' 시리즈가 호평받는 상황.  현정완 PD는 "웨이브에게 감사한 건 있다. 기획안이 있다고 해도 기회를 줘야 만들수 있지 않나. '피의게임' 첫 시즌 때는 제가 공동연출, 세컨연출이 많았다. 처음 하는 작품인데도 선택해줘서 감사했다. 웨이브의 히든카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요새 영화도, 드라마도 편수가 줄고 안 되는 게 많은데 작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감사했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시즌1~2에서는 덱스와 하승진 등 피지컬을 강조한 출연진이 많았던 반면 시즌3에서는 두뇌파 출연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즌3에도 몸 쓰는 출연자가 없지 않았다. 일찍 떨어졌을 뿐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봤던 프로그램에서 저 분은 캐릭터가 인상깊다고 생각하거나 '피의 게임'에서는 조금 더 도전의 강도가 세고 열악한 환경도 존재한데 이런 세계관에 들어오면 저 분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섭외를 했다. 서바이벌에 안 나온 분들은 인터뷰를 해보고 생존 본능이 강한 생존 방식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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