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진이 ‘모퉁이를 돌면’에서 이별을 마주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네 번째 단막극 '모퉁이를 돌면'(극본 석연와, 연출 이해우)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 남자와 로드뷰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한 길치 여자의 동행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최희진은 극 중 성은하 역을 맡아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 성은하(최희진 분)는 어느 날 편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춘 아버지(박윤희 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버지의 영업 거래처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가 하면, 혹시나 싶어 늦은 밤까지 집 앞에서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 가운데 우연히 본 로드뷰에서 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의 한 남성을 발견한 성은하는 로드뷰 업체에서 근무하는 이웃 윤서후(정건주 분)를 찾아가 모자이크를 제거해 줄 수 있을지 부탁했다. 하지만 초상권을 이유로 거절당한 성은하는 직접 찾아보라는 윤서후의 말에 로드뷰 촬영을 나선 그를 자전거로 따라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윤서후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물었고, 성은하는 “저만의 숱한 오해 속에 아빠를 두고 싶지 않아요“라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결국 성은하는 로드뷰 속 남성이 아버지가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윤서후의 도움을 받아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더욱 애쓰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포기하지 않아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 성은하는 파킨슨병에 걸린 아버지가 친부도 아닌 자신이 딸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누군가의 이별 통보도 자신이 직접 부딪히며 맞서는 성은하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안겼다.
최희진은 아버지가 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해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별을 회피하는 대신, 굳세게 찾아 나서는 성은하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같은 골목을 몇 번이나 헤맬지라도 눈물 대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어린 모습으로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하며 이별 앞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최희진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에게 의미가 정말 큰 작품이다. 처음부터 저를 믿어 주시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 지지해 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덕분에 즐겁게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작품이 주는 위로와 따뜻함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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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