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트 반 니스텔로이(48) 감독이 레스터 시티 사령탑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레스터는 승점 13(3승 4무 7패)를 쌓아 15위로 올라서 강등권과 조금 멀어졌다. 웨스트햄은 승점 15(4승 3무 7패)에 그대로 머물며 14위가 됐다.
전반 2분 만에 제이미 바디의 선제골로 앞선 레스터는 후반 16분 빌랄 엘 카누스의 추가골, 후반 45분 팻슨 다카의 쐐기골이 터졌다. 레스터는 후반 추가시간 웨스트햄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승기를 이미 잡은 후였다.
반 니스텔로이 효과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레스터는 이번 시즌 스티브 쿠퍼 감독 체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12경기 동안 2승 4무 6패, 승점 10으로 16위에 그쳤고 쿠퍼 감독을 경질했다. 강등권에 근접한 상황.
레스터는 이후 벤 도슨 임시 감독 체제로 나섰으나 브렌트포드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완패, 좀처럼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레스터는 바뀌었다. 특히 엘 칸누스, 케이시 맥아티어 등 주로 교체 출장이 많았던 선수를 선발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결과적으로 엘 칸누스가 골을 터뜨렸고 교체 투입한 다카도 득점에 성공, 용병술도 성공했다.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 포함 6경기 무승(1무 5패)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 10월 19일 3-2로 이긴 사우스햄튼과 원정 경기 이후 45일 만에 맛본 승리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 부임하면서 레스터 간판 스트라이커 바디와 만남도 긍정적이다. 바디는 2015-2016시즌 11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10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EPL 연속골 기록을 깬 바 있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의 지도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그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임시로 지휘한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한 바 있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의 맨유는 지난 10월 31일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에서 레스터를 5-2로 꺾었고, 다음 첼시전은 1-1로 비겼다. 또 PAOK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2-0으로 승리했고 맨유 고별전이었던 지난달 10일 레스터전도 3-0으로 이긴 바 있다.
반 니스텔로이는 당초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후에도 맨유에 남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의 코칭스태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맨유의 통보를 받고 떠나야 했다.
무직이 된 지 2주 만에 레스터 지휘봉을 잡은 반 니스텔로이 감독이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의 이날 승리는 전임 쿠퍼 감독과 구단,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을 잠재운 것을 증명한 것이기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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