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의 1년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의 파리 생제르맹(PSG) 합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강인(32, PSG)과 한솥밥 시나리오도 없었던 일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살라가 2026년까지 리버풀에 남을 수 있는 1년 계약 연장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리버풀과의 계약 문제에 대해 최근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12월인데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미디어를 통해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올 시즌까지 리버풀과 계약돼 있기에 리버풀과 확실하게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곧 살라로 통할 정도로 그는 구단의 간판스타다. 팬들은 그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리버풀도 동행할 뜻이 없지 않지만, 그의 나이가 걸리는 모양이다.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살라는 첫 시즌 52경기에서 44골을 넣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2골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PFA 올해의 선수와 FWA 올해의 축구 선수상도 수상했다. 또한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리버풀의 여섯 개 주요 트로피 획득에 기여했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어 손흥민(32, 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같은 시즌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최다 도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기여도를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살라는 리버풀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살라가 내년에 33세가 되는 점이 리버풀이 그에게 파격적인 계약 조건 제안을 주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버풀이 미적지근한 틈을 타 살라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많다. 그 중 한 팀이 PSG로 알려져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선은 "PSG가 살라 영입을 위해 3년 계약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살라는 자신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들의 제안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PSG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를 잃은 후 거물급 선수 영입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살라의 리버풀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PSG의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HT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 레전드' 가레스 베일은 "살라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계약 문제로 소란을 피우고 있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살라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살라 영입 불발 가능성과 별개로 현재 PSG 팀 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몇몇 선수들은 엔리케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성적 부진과 맞물려 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2일 "PSG의 일부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의 지도 방식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독의 독단적인 태도와 이를 통한 훈련 방식에 대해 일부 선수들이 불편함을 드러냈단 것이 골자다.
유럽 무대에서 부진하고 있는 PSG에 내부 불화설이 덮친 것이다.
PSG는 리그1에서 낭트와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 5차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했다. 특히 뮌헨의 김민재가 결승골을 기록하며 PSG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PSG는 리그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 비센테 리자라쥐도 "PSG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의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요 선수들의 팀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며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이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RMC스포츠와 결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PSG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는 직접 엔리케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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