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내년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FA 투수 최원태가 타 팀과 계약해도 우승 도전에 문제없을까.
LG는 지난해 86승2무56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76승2무66패에 그치며 정규시즌 3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3패로 탈락했다.
내년 정상 도전을 위해 LG는 오프 시즌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영입했다. 올해 약점이었던 불펜을 1순위로 보강했다.
외국인 투수 라인업이 바뀌었다. 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고,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좌완 엔스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새 외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0승 경력의 요니 치리노스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며 3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그런데 LG는 팀내 FA 선발투수 최원태와 협상은 미온적이다. 장현식을 영입한 LG는 샐러리캡 제한으로 최원태에게 많은 돈을 쓸 여유가 없다. 엄상백 계약(4년 최대 78억원) 정도를 바라는 최원태는 LG 잔류 보다는 타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126⅔이닝 던져 126피안타 10피홈런 57볼넷 103탈삼진 WHIP 1.44, 피안타율 .263을 마크했다.
최원태는 올해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반기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으나, 6월에 광배근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재활로 공백기가 있었다. 후반기에는 12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77로 부진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7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고,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에는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했다.
최원태가 떠난다면, LG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으로 에르난데스,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에 이어 5선발이 필요하다. 손주영과 임찬규가 올해 이상의 성적으로 3~4선발로 활약해야 한다.
임찬규는 올해 25경기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기록.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완급 조절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한 단계 올라선 피칭을 보여줬다.
임찬규는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 준플레이오프 5차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 그리고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기록, 단일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승 타이 기록(역대 6번째)을 세웠다.
5선발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손주영은 28경기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규정 이닝(144⅔이닝)을 넘긴 손주영은 LG 토종 에이스로 기대받고 있다. 내년에 후유증 없이 올해보다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5선발로는 임시 선발 경험이 있는 이지강이 1순위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 외에도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좌완 송승기, 지난 3월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사이드암 우강훈을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한 송승기가 1군 무대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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