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부부' 아내가 심각한 우울 증상을 호소했다.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아내와 그의 요구가 통제라고 느껴지는 남편, 일명 ‘족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었다.
'족쇄 부부' 남편은 일하는 동안 아내에게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 휴대폰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연락이 늦으면 아내의 분노와 폭언이 날아온다는 것. 또 평균 오후 7시 30분인 퇴근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내는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귀가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건 아내의 폭언. 아내의 짜증은 결국 아이에게 옮겨갔다. 남편은 “아들도 우리 눈치 보는 것이다”라며 아내를 진정시켰지만 아내는 “제발 가라. 여기서 왜 신세 한탄을 하냐”라고 소리쳤다.
아내는 “손님이 없으면 좀 일찍 퇴근해도 되지 않냐”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남편분은 미용실 인수한 지 얼마 안 되었다. 실제로 빚도 있을 것이다. 자산이 많고 자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하셔야 한다. 주인이 자주 자리를 비우면 좋지 않다. 아내의 시각을 넓혀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생떼 부리는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남편에게 연락과 애정을 갈구하던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는 극과 극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집착형 불안정 애착이 있다. 상대가 떠나기 전에 먼저 이별하자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요구를 해서 ‘상대가 못하겠다’ 할 때 본인을 버리거나 거부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피해자가 된다. 의존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아내는 그것에만 속하는 것 같진 않고 가까이 다가오면 공격을 한다. 집착과 공격을 함께 하고 있다. 혼란형 불안정 애착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의사로서 걱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아내는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아내는 “5개월 전부터 ‘나 도저히 안 되겠다’ 위험할 것 같은 것이다. 자살 방지 센터에 제 발로 찾아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상담사에게 “샤워기만 보이면 샤워기 줄에 매달리려고. 한 번 시도했는데 남편이 말렸다. 아들이라는 한 줄기 끈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은 맨날 자기만 본다”라며 현재 자신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현재 우울 증상과 불안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문적인 치료를 권했다. 남편에게는 아내와의 소통을 피하지 말라는 설루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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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