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북한에서 온 아이를 돌본 사연자가 등장했다.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북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아직 미혼이라는 사연자는 “20년간 북한에서 온 아이들을 20명 정도 같이 키우면서 살고 있다. 별명이 총각엄마다. 50세 이후에도 이렇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연자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대표가 되었다. 대표 자격으로 하나원을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아들과 둘이 왔다더라. 퇴소하는데 걱정이 많더라. 이후 집에 갔는데 엄마는 없고 아이와 조선족 할머니가 있더라. 브로커비를 갚아야 하니 취업을 알아보다가 할머니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할머니가 중국을 가고 나서 뒤늦게 갔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더라. 들어가봤더니 TV 앞에서 아이가 잠들어 있더라.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한 명 한 명 받다 보니 어느덧 20명의 아이가 생긴 것. 그는 “현재는 8명 같이 생활하고 있고 20명은 독립한 아이까지 포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자가 처음으로 만났던 아이는 벌써 장성해 사연자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나라에서 예산은 나오냐”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나오긴 하지만 (기본금액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후원해 주는 곳이 있냐는 질문에 사연자는 “정부 보조금으로는 어림도 없어서 공모사업을 찾아 신청을 한다”라고 답했다.
이수근은 “내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라고 공감했다. 사연자는 “학부모 역할도 해야 하고”라며 아직 책임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왔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개인의 일들도 있기 때문에 평생 할 수가 없다. 후계자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 데려왔던 그 친구에게 결국은 넘겨줘야 한다. 나중에 언젠가는 복받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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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