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12번째 선수 서포터스가 벼랑 끝 매치서 팀을 구해냈다.
전북 현대는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 그2 서울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1차전에서 티아고의 선제골에다가 전진우의 결승골을 더해서 2-1 승리를 거뒀다. K리그 승강 PO는 총 2개의 경기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북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서 경기하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 방식은 K리그 12위 팀은 K리그2 우승팀과 자리를 바꾼다. 조기에 12위가 확정된 인천이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 FC 안양이 다음 시즌 1부서 뛰게 된다. K리그1 10위팀 전북과 11위 대구 FC는 각각 K리그2 PO를 거친 3~5위 팀과 K리그 2위 구단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진행한 11위 대구 FC는 K리그2 2위 충남 아산과 원정 1차전서 난타전 끝에 3-4로 패배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경기를 뒤집으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10위 전북의 경우는 K리그2 3위 이랜드와 격돌한다. 이랜드는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고 K리그2 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잡고 승격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전날 K리그1 시상식에 전북 현대 선수는 아무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시상식이 끝나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상황 자체가 치욕적이라는 지적이었다.
전북은 K리그 1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가진 강호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감독이 떠나고 김두현 감동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
전북은 지난 11월 28일 세부(필리핀)를 4-0으로 완파하고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 기세를 이어 승강 플레오프 1차전 원정에 나서는 것이다. 승강 PO를 앞두고 세부전 대승으로 기세를 끌어 올린 전북이기에 주요 공격수들의 폼이 올라온 기세를 이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4-4-2로 나섰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멤버로 라인업을 구축해서 진검 승부에 나섰다. 최전방에 티아고-김진규가 배치됐다. 중원은 문선민-이영재-한국영-권창훈이 나섰다. 포백은 김태현-박진섭-연제운-안현범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김준홍이 나섰다.
이랜드는 기존과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스리톱으로 몬타뇨-김신진-이준석이 배치됐다. 믿을 수 있는 카드 브루노 실바와 변경준을 교체로 투입하겠다는 의도가 돋보였다. 스리백은 오스마르-서재민-백지웅이 나섰다. 포백은 박민서-이인제-김오규-김민규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문정인.
이날 이랜드의 홈이지만 전북 팬들의 기세가 더 엄청났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12대 버스를 동원해서 올라와 원정석 3300석을 순식간에 매진시킬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전북 팬들은 경기 내내 큰 응원으로 전북 팬들에게 힘을 더했다. 실제로 이랜드의 홈이었지만 전북 팬들의 응원이 더 크게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북 팬들은 전반 39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열광적으로 오오렐레를 외치면서 이랜드 선수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이랜드가 연달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5분 박민서의 코너킥소 오스마르가 헤더를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전북은 이랜드의 맹공에 흔들렸다. 그러자 전북 팬들이 다시 선수들을 위해 외쳤다. 상대의 기세에 밀리던 전북 선수들을 향해 "정신차려 전북"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잡아줬다. 여기에 선수들이 안정을 되찾자 "닥공"을 외치면서 선수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게 힘을 줬다.
그리고 이것이 통했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서 교체 투입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전진우가 마무리하면서 결승골로 이어졌다. 말 그대로 전북의 12번째 선수인 전북 서포터스들의 응원이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벼랑 끝 무대에서 큰 힘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