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의 대구FC가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FC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충남아산FC를 상대로 치른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징야와 에드가, 이찬동의 골이 터져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대구는 합산 6-5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반면 창단 첫 승격을 노렸던 충남아산의 꿈은 좌절됐다.
극적인 승리였다. 3-4-3의 대구는 정치인, 안창민, 세징야의 공격라인이었다. 장성원, 이용래, 박세진, 황재원의 중원에 카이오, 요시노, 김진혁의 수비였다. 골키퍼는 오승훈이 장갑을 꼈다.
충남아산은 4-1-4-1로 맞섰다. 박대훈 원톱에 강민규, 김승호, 박세직, 주닝요의 미드필드였다. 황기욱이 공수를 조율하고 김주성, 이은범, 최희원, 강준혁 포백을 가동했다. 수문장은 신송훈이었다.
초반부터 대구가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7분 안창민이 왼발 슈팅이 몸을 날린 골키퍼 김진혁에게 막혔다.
수비에 급급했던 충남아산은 역습이 무서웠다. 전반 25분 충남아산은 단 세 명이 빠르게 역습에 가담했다. 주닝요가 수비수 둘을 제치고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대구는 전반 30분 안창민을 빼고 에드가를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제공권이 뛰어난 에드가는 1차전 풀타임의 피로를 덜어주고자 벤치에서 출격했다.
세징야에 대한 견제는 심했다. 전반 35분 공을 다투던 세징야는 주닝요의 발에 발목을 밟혔다. 세징야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부상을 입지 않았다.
대구가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전반 38분 황재원이 박스 부근에서 넘어졌다. 김주성은 접촉이 없었다며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주심은 처음에 퍼널티킥을 선언했다가 프리킥으로 정정했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때린 슈팅이 골대를 넘었다.
충남아산은 전반전 세 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며 대구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세징야를 막지 못했다. 전반 50분 추가시간 세징야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공을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대구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1,2차전 합산 4-4 동점이 됐다.
세징야는 후반 5분에도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대구가 결국 균형을 깼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올린 크로스가 흘러나왔다. 이용래가 강력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에드가가 방향만 살짝 바꾼 공이 골이 됐다. 대구가 2-0으로 앞서는 소중한 골이었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후반 50분 추가시간 에드가가 충남아산의 슈팅을 팔로 막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이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주닝요가 만회골을 넣었다. 합산 스코어 5-5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또 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깊은 태클을 들어간 호세가 비디오판독 끝에 퇴장을 당했다. 충남아산은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웠다.
대구는 연장전 시작 후 3분 만에 이찬동이 극적인 추가골을 뽑았다. 대구가 6-5로 다시 한 번 앞서가는 골이었다.
남은 시간을 잘 버틴 대구는 강등위기서 벗어났다. 1만 2천명 가까이 모인 대구팬들도 환호했다. 겨울의 추위를 한꺼번에 날려버린 열기였다.
반면 승격 기회를 한순간에 날려버린 충남아산 선수들과 팬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