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항마는 LG인가, 52억 FA 영입하고 '400만 달러' 막강 외인 트리오 구축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1.29 07: 10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겨울이 예사롭지 않다. 빼앗긴 정상 자리를 되찾기 위해 단단히 벼른 듯하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내년 2연패 도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대항마가 될 듯하다. 
LG는 지난 28일 내야수 오스틴 딘과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27일) 새 외국인 투수로 요니 치리노스를 신규 상한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데려온 데 이어 3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LG 오스틴 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2024.09.21 / jpnews@osen.co.kr

LG 요니 치리노스. /LG 트윈스 제공

LG는 3명의 선수에게 총액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400만 달러는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계약한 구단 중 SSG(기예르모 에레디아 180만 달러, 드류 앤더슨 120만 달러, 미치 화이트 100만 달러)와 함께 최다 금액이다. 
오스틴과 에르난데스는 실력뿐만 아니라 워크에식까지 검증된 LG의 투타 기둥이다. 지난해 LG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1루수)를 받은 오스틴은 올해 첫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좌타자 비중이 높은 LG에서 없어선 안 될 우타 거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불사르며 ‘외인 최동원’ 수식어가 붙은 에르난데스도 구위와 스태미너를 증명했다. 
LG 오스틴 딘. 2024.10.08 / rumi@osen.co.kr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2024.10.17 / dreamer@osen.co.kr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20승 경력의 치리노스가 새로 왔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75경기(44선발·356⅓이닝) 20승17패1홀드 평균자책점 4.22 탈삼진 283개를 기록했다. 2019년 탬파베이에서 26경기(18선발·133⅓이닝) 9승5패 평균자책점 3.85 탈삼진 114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0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커리어가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 평균 시속 93.9마일(151.1km)이었던 싱커가 올해 92.7마일(149.2km)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선 아쉽지만 KBO리그에선 경쟁력 있는 속도로 결정구 스플리터도 위력적이다. 에르난데스처럼 ‘볼질’ 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를 들어가는 유형 투수라 이닝 소화력도 기대된다. 
‘400만 달러’ 외국인 트리오를 구축한 LG는 FA 시장에서도 KIA 우승 공신인 불펜투수 장현식을 4년 52억원에 영입했다. 중간투수에게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을 투자하며 옵션을 걸지 않고 전액 보장했다. 올해 구원 평균자책점 6위(5.21)로 불펜이 흔들렸던 LG는 약점을 메우면서 우승팀 KIA의 핵심 전력을 빼왔다. 경쟁팀의 전력을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LG 장현식과 김인석 대표이사. /LG 트윈스 제공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29년 묵은 한을 풀었던 LG는 그러나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기대에 못 미쳤고, 전원 필승조로 불린 불펜이 와해됐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 필승조 함덕주와 선발 김윤식의 팔꿈치 수술에 따른 군입대, 전천후 이정용의 군입대 등으로 마운드 약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도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이 기복을 보이며 헤맸다. 8월 중순까지 2위를 달리며 KIA를 추격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3위로 끝났다. 
내년에도 타선 쪽에서 나이를 1살씩 더 먹는 베테랑들의 반등이 물음표이긴 하지만 투수 쪽은 확실한 전력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FA로 풀린 최원태의 선발 빈자리가 있지만 임찬규과 손주영의 성장으로 에르난데스, 치리노스와 함께 선발 4명은 확실하다. 6월17일 상무에서 전역할 이정용도 있어 시즌 초반을 잘 버티면 KIA의 대항마로 손색없다. 
LG 김현수(오른쪽)가 선취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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