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이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살라는 현재까지 리버풀로부터 어떤 재계약 제안도 받지 못했다. 그는 구단의 침묵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에 빛나는 레전드 살라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연봉에 따른 효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살라가 골을 잘 넣어도 너무 비싼 연봉을 주면서 장기 재계약을 할 가치가 없다고 리버풀이 느낀 것이다.
‘데일리 메일’은 “살라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종료된다. 리버풀이 올해 안으로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으면 이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살라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살라는 현재 리버풀 잔류보다 이적 가능성이 높다.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뒷받침했다.
살라의 기량이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니다. 올 시즌에도 살라는 8골, 6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꾸준한 활약이다. 살라보다 골이 많은 선수는 12골의 엘링 홀란 뿐이다.
손흥민도 사정이 비슷하다. 토트넘이 레전드인 손흥민과 재계약 의사가 없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끝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이상 연장계약을 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결국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한다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큰 이적료를 받고 파는 것이 낫다. 손흥민을 2026년까지 쓴다면 이후 토트넘이 아무런 조건없이 그를 놔줘야 한다.
토트넘 전 감독 데이빗 플리트는 당장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달이 남은 시즌 후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계약을 한다는 말이 있다. 최선은 당장 그를 파는 것이다. 지금이 손흥민을 팔 수 있는 적기”라고 의견을 냈다.
친정팀에게 배신 당할 상황이지만 손흥민은 화를 낸 살라와 달리 차분하다. 토트넘과 재계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경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손흥민은 “나도 살라의 빅팬이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리그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지만 살라는 독보적이다. 지난 수년간 아주 꾸준하다”고 칭찬했다.
살라는 2021-22시즌 손흥민과 함께 23골을 터트리며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두 레전드가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