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허경민(34)이 등번호 13번을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
허경민은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 위즈 2024 팬 페스티벌’ 인터뷰에서 “이렇게 KT 행사에 참여하니 많이 다른 느낌이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오는 길에 조금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KT 팬분들이 정말 너무나 환영을 해주시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너무 감사하고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첫 구단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프로 커리어 16년 동안 두산에서만 뛰며 KBO리그 통산 1548경기 타율 2할9푼3리(5065타수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 125도루 OPS .74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년, 2019년)에 성공했다. 올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지난 8일 KT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KT는 항상 강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허경민은 “경기를 할 때 항상 까다로웠다. 투수도 좋고 타선도 딱히 빈틈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항상 어려웠던 팀으로 기억한다”라고 밖에서 바라봤던 KT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포지션에 대해 “(황)재균이형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가 있는 분이다. 나 역시 KT를 선택할 때 그런 부분을 고민 안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팀에 온 이유는 재균이형을 이겨서 3루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KT 위즈가 승리하고 높은 곳에 가기 위해서다. 포지션은 감독님이 결정해주실 문제고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두산 시절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등번호 13번을 달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유격수 손시헌이 5년 동안 달았던 등번호다. “아직 등번호를 정하지는 않았는데 가능하면 (두산 시절 번호를) 그대로 달고 싶다”라고 말한 허경민은 “나에게 13번은 너무나 의미가 있는 번호다. 지금 13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데 양보를 한다면 선물로 보답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KT 등번호 13번은 우완투수 문용익이 사용하고 있다. 허경민은 “오늘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할 때 그냥 13번도 써드렸다. 번호 없이 사인만 하기는 그렇더라”라면서 “문용익 선수가 쓰고 있는 번호로 알고 있는데 따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한 허경민은 “내가 알기로는 등번호를 바꾸려고 한다고 들었다. 조금만 더 번호를 가지고 있다가 재테크를 잘 하기를 바란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