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미국의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아메리카 넥스트 탑 모델' 출신 모델을 성폭행하고 교살(목 졸라 살해)하려는 혐의로 피소됐다.
페이지식스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가 2010년 뮤직비디오 촬영 중 모델 겸 배우 젠(제니퍼) 안을 부적절하게 만지고 목을 조르며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메리카 넥스트 탑 모델' 참가자였던 제니퍼 젠 안은 페이지 식스에서 입수한 고소장에서 웨스트가 가수 라 루의 '인 포 더 킬' 촬영장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촬영은 2010년 9월 7일께 미국 뉴욕시 첼시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노래의 리믹스 버전에 출연했던 웨스트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모델 셀리타 이뱅크스와 함께 촬영장에 도착했는데, 고소장에 따르면 감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과 제작팀을 장악했다.
안은 웨스트가 자신을 포함한 모델들을 복도에 줄을 세우게 하고 "아시아계 여자를 줘"라고 말해 불편했지만 마지못해 촬영에 임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당시 안은 란제리만 입고 있었고, 웨스트는 "그래서 당신을 골랐다"라고 말했다고.
안은 고소장에서 카메라에 잡혔을 때 웨스트가 한 손으로 그녀를 '목 조르기' 시작한 다음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감고 여러 손가락을 집어넣어 흔들었다. 안은 말을 할 수 없었고 얼굴의 화장은 온통 번졌다. 이는 특정 성관계를 모방한 것이었다고 안은 추가로 주장하고 있다.
당시 웨스트는 이 같은 행위를 하며 "이게 예술이다. 나는 피카소와 같다"라고 말했다고. 안은 이 같은 웨스트의 행동이 일종의 페티시즘이며 웨스트의 행동에 매우 당황했고 숨쉬기가 어려워 목숨까지 위협받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촬영 중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고 말했다.
웨스트의 당시 여자친구인셀리타 이뱅크스도 이를 보고도 방치했다는 것이 안의 주장이다.
페이지 식스는 이뱅크스 측에 의견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안은 또한 당시 웨스트를 지원했던 음악 출판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웨스트가 불법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익성이 너무 높아 회사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
페이지 식스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에도 의견을 요청했지만 즉시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은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으며, 고소장에 따르면 웨스트가 2급 교살, 성적 동기의 중범죄 및 폭행에 대한 뉴욕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 일을 겪으며 극도의 수치심과 정서적 괴로움, 신체적 고통을 느꼈으며 극도의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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