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인도네시아' 2015년 이후 9년만... 韓 꺾고 4강 진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4.26 07: 56

"인도네시아가 9년만에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패했다.
양 팀은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경기는 파리행을 위한 8부 능선이었다. 대회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는다. 일단 준결승까지는 진출해야 본선 티켓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여정을 마치며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첫 대회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호주, 요르단을 제압하며 처음으로 대회 8강 무대를 밟은 데 이어 한국까지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가까워진 인도네시아다.
AFC는 "한국이 승부차기 드라마 끝에 인도네시아의 희생양이 됐다"며 예상을 벗어난 결과를 조명했다.
AFC는 "인도네시아는 2015년 3월 한국에 0-4로 패하며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며 "하지만 9년이 지난 뒤 인도네시아는 같은 상대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놀라운 진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황선홍 감독의 한국은 10번째 올림픽 출전의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예상외로 난타전을 펼친 한국은 후반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 이영준(김천)이 1-2로 밀리던 후반 25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AFC도 "대회 득점 공동 선두였던 이영준이 70분에 VAR 판독으로 퇴장 당한 것은 한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선홍호는 후반 정상빈(미네소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으나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AFC는 "경기 중 인도네시아 9105명의 팬들이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6년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인니 사령탑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신태용 감독이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다면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유산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한국을 꺾은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29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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