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신태용 매직' 제물 되나...인니에 1-2 리드 허용→파리행 빨간불(전반 종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26 03: 28

황선홍호가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끌려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이번 경기는 파리행을 위한 8부 능선이나 다름없다. 대회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는다. 일단 준결승까지는 진출해야 본선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작성하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후반전에 승부를 뒤집지 못한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일궈낸 신태용호의 또 다른 제물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는 중이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엄지성-강성진-홍시후, 이준-김동진-백상훈-황재원, 조현택-이강희-변준수, 백종범이 선발로 나섰다. 2경기 3골을 기록한 이영준과 측면 공격수 정상빈을 벤치에 앉히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인도네시아도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위탄 술라에만-라파엘 스트라위크-마르셀로 퍼디난, 프라타마 아르한-나탄 추아온-이바르 제너-리오 파미, 저스틴 허브너-리즈키 리도-코망 테구, 에르난도 아리가 선발 출격했다.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전반 7분 프리킥 공격에서 인도네시아 수비가 두 차례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이강희가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인도네시아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5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스트라위크 앞에 떨어졌다. 스트라위크는 곧바로 강력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황선홍호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2분 측면에서 뒤로 내준 패스가 상대 압박에 끊겼다. 이후 스트라위크가 박스 안에서 내준 힐패스가 퍼디난에게 연결됐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지만, 퍼디난이 날린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이후로도 양 측면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골문을 두드렸다. 높은 크로스와 낮은 크로스를 섞어 동점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인도네시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38분 이태석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빠르게 뛰쳐나온 골키퍼에게 차단됐다.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5분 홍시후가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엄지성이 달려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로 연결됐다. 득점은 테구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다.
행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아쉬운 수비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추가시간 3분 인도네시아가 박스 안으로 단번에 패스를 보냈다. 이강희가 공을 걷어내기보다는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가 공을 놓쳤고, 스트라위크가 그대로 슈팅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U-23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