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승리가 이상적 시나리오.. 그러나 무리는 안한다" 일본의 한일전 각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4.22 18: 29

23세 이하(U-2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은 이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눌렀다. 일본 역시 중국을 1-0, UAE를 2-0으로 꺾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사진]AFC SNS

황선홍 감독에겐 이 경기가 약 2년 만의 설욕전 기회다. 지난 2022년 6월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출전한 반면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겨냥, 기준 나이보다 2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흥미로운 것은 두 팀이 나란히 승점 6을 쌓은 것은 물론 득점 3, 실점 0으로 골득실(+3), 다득점(3)까지 동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번 대회는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조 1위를 가리게 된다. 
다음 라운드 진출은 이 경기 승패와 상관 없다. 하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이다. 또 조 1위가 되면 A조 2위인 인도네시아를 만나고 조 2위면 A조 1위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해야 한다. 
아무래도 황선홍호에는 인도네시아가 수월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며 사기가 올라 있는 인도네시아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카타르가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심판 판정에서 이득을 봤다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AFC SNS
일본 '스포츠 나비'에 실린 칼럼에 따르면 오이와 고 감독의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이와 감독은 한국과 최종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1, 2위를 가리기 위해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규정에 대해 "조금 이상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수비수 스즈키 가이토(22, 주빌로 이와타)는 "오늘도 페널티킥(PK) 연습을 했지만 8강, 준결승, 결승에서도 PK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마쓰키 구류(21, FC도쿄)는 "일본과 비슷한 빌드업을 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오이와 감독은 한국에 대해 "공수 양면에서 탄탄하다"면서 "지난 두 경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완성도 높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재대결이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기를 이겨서 심리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오이와 감독은 고민이다.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한 만큼 토너먼트에 더 집중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를 좋게 해서 개최국 카타르와 맞대결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다. 한일전은 이기고 싶으나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UAE와 2차전 다음날인 20일 휴식을 취했다. 팀 훈련 없이 개별적으로 산책을 하거나 영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주 동안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줘 몸과 마음을 쉬게 했다는 것이다. 
한일전보다는 토너먼트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오이와 감독 역시 "전 경기를 염두에 둔 매니지먼트를 해서 이번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밝혀 한일전이 아니라 결승에 이르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전들을 빼는 로테이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수비수 세키네 히로키(22, 가시와 레이솔)가 21일 연습에 불참, 한국전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신 그동안 출전하지 못한 한다 리쿠(22, 감바 오사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에는 유일한 대학생 공격수 우치노 고타로(20, 쓰쿠바대학)가 나설 수도 있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일본 오이와 고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이 매체는 "한일전은 특별한 경기다. 그렇게 포지셔닝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좋은 의미에서 통과의례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라이벌 국가를 꺾고 기세를 몰아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6경기를 잘 치르기 위한 현실적인 관리도 병행할 것이다. 오이와 감독의 일본은 평소와 다름 없이 준비를 거듭하며 23명 전원으로 전통의 한판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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