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홈런을 쳐서 이제는 조용히 야구를 하고 싶다”
SSG 랜더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빨리 홈런 2개를 쳐버리는게 최고다. 빨리 끝내고 싶은데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라며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에 대해 말했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2182경기 타율 2할8푼7리(7491타수 2152안타) 466홈런 1474타점 1383득점 OPS .919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에는 18경기 타율 2할8푼4리(67타수 19안타) 8홈런 20타점 15득점 3도루 OPS 1.047로 출발이 좋다. 최근 3경기에서는 6안타 3홈런을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14일 KT전에서는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두산 이승엽 감독의 역대 최다홈런 기록 문턱에 다가섰다.
현역시절 국민 홈런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 타율 3할2리(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57도루 OPS .961을 기록했다. 최정은 홈런 하나만 더 추가하면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하는데는 홈런 단 2개가 남았다.
최정은 “팀이 지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홈런이 나올까봐 걱정이다. 홈런이 나오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하면 이상할 것 같다. 이겼을 때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수원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생각한게 있어서 타격폼과 타이밍에 살짝 변화를 줬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3타수 무안타를 치고 있다가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그냥 돌렸는데 그게 맞아서 홈런이 됐다”라고 지난 연타석 홈런을 돌아봤다.
“지금은 홈런 페이스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라고 말한 최정은 “그냥 빨리 이 상황을 끝냈으면 좋겠다. 하루에 홈런 2개 치는게 쉬운 것이 아닌데 다들 벌써 홈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들 급하게 홈런 기록을 깼을 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니까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빨리 홈런을 쳐서 이제는 조용히 야구를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경신한 뒤에는 500홈런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466홈런을 기록중인 최정은 앞으로 홈런 34개를 더 치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시즌 42홈런을 기록하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수치는 아니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최정은 “나는 한 시즌에 30개, 20개만 쳐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가능하면 SSG가 승리하는 홈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SSG는 이날 경기부터 홈 6연전 일정에 돌입했다. 최정은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6연전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걱정이 되지만 너무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하던대로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숭용 감독 역시 “오늘 모든 것이 딱 끝났으면 좋겠다. (김)광현이가 잘 던져서 1승을 하고, (최)정이는 홈런 2개 치고, (추)신수는 안타 하나를 쳐서 한미 통산 2000안타를 채우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대기록 달성을 기대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통산 162승을 기록하며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단독 3위에 오르게 된다. 최정은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 추신수는 한미 통산 2000안타 기록이 걸려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