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마침내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무라카미는 지난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경기에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야쿠르트는 9-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일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무라카미는 통산 706경기 타율 2할7푼6리(2472타수 682안타) 192홈런 516타점 426득점 46도루 OPS .963을 기록중이다. 2022년에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 사다하루가 1964년 기록한 55홈런을 넘어 일본인 선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고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연소 만장일치 MVP까지 거머쥐었다.
앞으로 더욱 활약이 기대됐던 무라카미는 지난해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월에 24경기 타율 1할5푼2리(79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OPS .54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래도 이후 성적을 회복하며 140경기 타율 2할5푼6리(496타수 127안타) 31홈런 84타점 OPS .875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반등을 노린 올해도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첫 11경기 52타석 동안 홈런은 커녕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다카쓰 신고 감독은 지난 13일 무라카미의 타순을 4번에서 2번으로 조정하며 변화를 줬다. 무라카미가 4번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2019년 9월 28일 요미우리전 이후 5년 만이다. 2번타순으로 출장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타순 조정의 효과가 있었는데 무라카미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번타자로 나선 13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7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4일 경기에서는 마침내 첫 홈런까지 나왔다. 1회 1사 첫 타석에서 요코하마 선발투수 오오누키 신이치의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 왼쪽 끝을 직격했다. 개막 54번째 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레이와 시대(2019년 5월~) 첫 3관왕. 아무래도 큰 타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좀처럼 타격이 되지 않는 시간이 이어졌다”라며 무라카미의 부진을 지적했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최근 2경기에서 4안타 1홈런 2타점을 몰아치며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 타율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 1도루 OPS .864를 기록중이다.
무라카미는 조급한 마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없다”라고 답하며 “확실히 직구로 보였고 타구각도도 좋았기 때문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라고 첫 홈런을 돌아봤다. 이어서 “제대로 강한 타구를 치고 싶다. 거기에 타구각도가 따라준다면 홈런이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무라카미가 남은 시즌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