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한재승의 올 시즌 활약세가 두드러진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21년 NC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한재승은 지난해 11경기(9⅔이닝)에서 1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으나 15일 현재 10경기(8⅓이닝)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호주리그에 다녀온 뒤 경기 운영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 장차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감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재승은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호주리그에 다녀왔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호주리그를 경험하고 나서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아직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대구 NC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투수로 나서 팀 승리를 지킨 건 의미 있다. 한재승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맨 마지막에 나와 경기를 끝내니까 기분이 묘했다”고 씩 웃었다.
한재승은 ‘필승조’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아직 필승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하는 위치다. 그에 맞게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자신을 낮췄다.
160세이브 클로저 이용찬과 캐치볼 파트너인 한재승은 “올해부터 이용찬 선배님과 캐치볼을 함께 하는데 선배님께서 체력 관리, 투구 밸런스 등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저도 언젠가는 선배님처럼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은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좌완 홀드 1위 김영규도 한재승의 성장에 큰 힘이 된다. “영규 형과 스프링캠프 때 같은 방을 썼는데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규 형은 몸 관리를 정말 잘하신다. 방에서 섀도 피칭과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신다. 저도 보고 따라 한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재승은 영화배우 마동석처럼 팔뚝이 우람해 ‘창원 마동석’이라고 불린다. 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팔뚝이 좀 굵다. 최고 3대 530kg까지 쳐봤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작년에도 같은 목표였지만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50경기 이상 나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 안 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에 나갈 때마다 벤치에 신뢰를 쌓고 좋은 결과를 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 제가 등판할 때마다 벤치에서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