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잊은 KIA, 6연승+단독 1위 발판 마련한 '복덩이 외인' 네일 "우리 팀 자랑스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4.14 21: 40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선발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팀의 6연승과 단독 1위 수성에 발판을 마련했다. 
네일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6회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선발승 요건을 아깝게 채우지 못했지만 KIA는 네일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한화에 5-2로 승리했다.
7회 이우성의 결승 2루타와 9회 김호령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졌고, 7~9회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주중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주말 한화전까지 2연속 스윕에 성공한 KIA는 시즌 14승4패(승률 .778)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네일은 3회까지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3회 이도윤, 문현빈, 이진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도윤은 몸쪽 깊게 들어오는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고, 문현빈은 백도어로 바깥쪽에 걸친 스위퍼에 서서 당했다. 이진영도 몸쪽 높은 스위퍼에 헛스윙이 나왔다. 
4회 안치홍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김태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한 네일은 5회 최재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문현빈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진영을 우익수 짧은 뜬공으로 잡은 뒤 요나단 페라자를 초구 몸쪽 낮은 스위퍼로 3루 파울 플라이 유도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6회가 아쉬웠다. 안치홍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연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인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2 동점이 됐다. 투구수 100개에서 다음 타자 최재훈에게 던진 4구째 스위퍼가 몸에 맞는 볼이 되면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2사 1,2루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수 104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36개, 최고 152km, 평균 149km 투심(43개)을 비롯해 슬라이더(31개), 커터(24개), 직구(3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슬라이더로 분류되긴 했지만 좌타자 몸쪽 깊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향하는 스위퍼가 위력을 떨쳤다.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6회 2사 1,2루에서 올라온 좌완 이준영이 대타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네일은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으나 이날은 승패 없이 노디시전으로 물러난 네일은 평균자책점이 0.47에서 1.09로 상승했다. 하지만 24⅔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은 계속 이어갔다. 
경기 후 네일은 “결과를 떠나 양 팀 모두 열심히 싸웠고,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질 높은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스윕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이었는데 힘이 넘쳤다. 이렇게 주 2회를 던지는 것이 시즌을 길게 봤을 때 내가 조금 더 강력한 공을 던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자책점 단독 1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2위로 주요 부문 상위권에 오른 네일은 “지금 당장은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어떤 성적을 내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데도 공백을 잘 메우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KIA 선수들이 14일 대전 한화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도 “네일이 4일 휴식 후 등판인 상황에서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줘 그 뒤 게임 플랜을 짜기 수월해졌다”며 네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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