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이재상(19)이 데뷔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상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6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이재상은 거포 유격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고등학교 시절 성남고 유격수로 3년 통산 58경기 타율 3할1푼2리(189타수 59안타) 2홈런 44타점 34득점 8도루 OPS .843으로 활약했고 대만 연습경기(6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와 시범경기(7경기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2득점 OPS .451)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신인 내야수임에도 김휘집과 더불어 유격수로 주로 나서고 있는 이재상은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홍원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유격수 막내가 지금 수비가 좋다. 어제 수비가 정말 좋았다. 나도 놀랄 정도다. 권도영 수비코치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잘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이재상의 수비를 칭찬했다.
“(이렇게 수비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비에 대한 센스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실전을 통해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권도영 코치가 맨투맨으로 붙어서 잘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선수들끼리는 실전형 선수라는 말을 한다. 훈련 때 보면 약간 어설프고 이상해도 실전에서 굉장히 과감하고 부드럽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부분도 아직은 판단하기 시기상조이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수비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안정성과 과감성은 나이에 비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재상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상은 타격에서도 조금씩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OPS .616으로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 10일 SSG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5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롯데 좌완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낸 이재상은 “반즈 선수가 체인지업이 좋아 몸쪽에 들어오는 직구 하나만 보고 때리자고 생각했는데 안타가 나왔다. 프로 투수들은 고등학교 때 상대한 투수와 구속 차이가 많이 나서 배트 스피드가 많이 늦었다. 경기를 뛰지 않는 동안 피칭머신을 체감 속도 시속 160km로 맞춰놓고 계속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빠른 볼이 눈에 익으며 대처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키움은 신인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은 김윤하가 지난 13일 1군에서 말소됐지만 여전히 전준표(1라운드 8순위), 손현기(2라운드 19순위), 이재상, 고영우(4라운드 39순위) 등 많은 신인들이 1군 엔트리에 들어있다. 이재상을 비롯해 키움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