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굴욕이다. 4번 자리를 내놓고 테이블 세터로 나선다.
일본 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번타자로 출장한다. 2019년 최종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4번타자 자리를 내놓았다.
야쿠르트는 13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야쿠르트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무라카미가 4번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가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것은 2017년 1순위로 입단한 후 프로 최초 기록이다. 4번타자가 아닌 타순으로 선발 출장하는 것도 2019년 9월 28일 시즌 최종전(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지독한 장타력 슬럼프에 빠졌다. 개막전부터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9리(35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다. 4번타자로 49타석에서 홈런은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타점도 없다.
지난 11일 요미우리전 3타수 무안타, 12일 요코하마전 3타수 무안타로 2경기 연속 무안타다.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2안타 빈공이다.
무라카미는 2022년 역대 최연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시즌 최종전에서 56홈런을 터뜨렸다. 타율 3할1푼8리, 134타점과 함께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이후 정규 시즌에서 부진했다.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 31홈런 84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시즌 초반 더 부진에 빠졌다. 처음으로 2번, 테이블 세터로 출장한 무라카미가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일단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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