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2월 중순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 실패로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했던 김범석은 재활군과 퓨처스리그를 거쳐 1군에 올라왔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향해 "한 번 더 믿어보겠다"고 했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변경했다. 불펜 투수 윤호솔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김범석을 1군으로 콜업했다.
김범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거포 유망주다. 경남고 시절 3학년 때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신기록(10개)를 세울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8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6홈런 장타율 .439를 기록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큰 홈런포를 터뜨려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1군 무대에서는 10경기 출장해 27타수 3안타(타율 1할1푼1리), 잠실구장에서 홈런 한 방을 때렸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고, 4차전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김범석을 1군에 풀타임으로 데리고 다니며 백업 포수, 백업 1루수로 기회를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보름 만에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했다. 캠프에서 앞서 체중 감량이 숙제였는데, 부상으로 인해 체중이 이슈가 됐다.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배려하며 키워주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몸을 못 만들었다. 엄청난 실수”라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김범석은 3월까지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했고, 최근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2경기 8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박)해민이가 어제 견제구에 팔을 맞아 안 좋아서 혹시 몰라 범석이를 올렸다. 해민이가 선발 출장이 안 될 경우, 현수가 외야수로 나가고 범석이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려 했다. 해민이가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의 체중 감량은 다시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염 감독은 "본인이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까 한 번 더 믿어보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본인이 실천을 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큰 점수 차 등 편안한 상황에서 포수로 기용하거나 대타로 활용한다. 염 감독은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는 없다. 포수로 키운다. 그게 제일 좋다. 선수도 좋고, 우리도 좋다”며 “(포수로는)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내겠다. 시즌 치르면서 어느 정도 좋아진다고 판단하면 박동원이 쉴 때 한 번씩 (선발로) 내겠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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