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5)이 트리플A 첫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빅리그 복귀를 재촉했다.
배지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피프스서드필드에서 치러진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톨레도 우완 선발 오스틴 버그너를 맞아 배지환은 루킹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낮은 84.2마일(135.5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쳤다.
2-1로 역전한 2회 2사 2루 찬스에선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80.8마일(130.0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 2루 주자 닉 곤잘레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4회에는 좌완 앤드류 바스케즈에게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낸 배지환은 6회 우완 보 브리스키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몸쪽 96.9마일(155.9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선 홈런을 쏘아 올렸다. 우완 브레넌 해니피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배지환은 우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8구째 몸쪽 80.6마일(129.7km)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418피트(127.4m) 큼지막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구 속도 105.5마일(169.8km), 발사각 28도.
배지환은 시범경기 기간 왼쪽 고관절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1타점 4볼넷 4삼진 출루율 5할에 도루 2개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지난달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이 마지막 출장으로 개막 로스터가 아닌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재활을 끝내고 지난 8일 싱글A 브레이든턴 머러더스에서 실전 복귀를 알렸다. 이날 2루타 하나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곧바로 트리플A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연이어 멀티히트에 홈런까지 터뜨리며 타격감을 뽐냈다. 9승3패를 거두고 있는 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로 깜짝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내외야 유틸리티맨 배지환까지 합류하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3월 계약금 125만 달러에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우투좌타 내야수 배지환은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배지환은 지난해 개막 로스터에 들어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30볼넷 92삼진 24도루 출루율 .296 장타율 .311 OPS .60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