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실수였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9일) 경기를 복기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 1-8로 역전패를 당했다. 1회초 선취점을 뽑고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마운드 위의 나균안은 매 이닝 위기에 몰렸지만 5회까지 관록으로 버텨나갔다. 하지만 6회 결국 사달이 났다. 6회 선두타자 김재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김영웅을 희생번트로 잡아낸 뒤 강민호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위기. 이번에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1사 1,2루에서 대타 김지찬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경기 분위기는 뒤집어졌고 뒤이어 등장한 김재상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의 뒤를 이은 구승민이 김헌곤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나균안의 책임주자 김재상까지 홈을 밟았다.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경기 6회를 승부처로 보면서 망설였고 또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그는 “어제는 내가 조금 빨리 바꿔줬어야 했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라면서 “투수교체 할 때 이 상황을 막는다는 그런 계산을 안한다. 교체 해야할 때는 바로 교체를 들어가는데 타이밍이 늦었다”라고 했다.
이어 “강민호 타석 때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으니까 맞아도 장타보다는 단타로 나간다고 봤다. 뒤에 하위타선에서 이것 하나만 막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실수였다는 것을 재차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투수교체에 ‘막아주면’이라는 만약은 없다. 내가 한 템포 움직였어야 하는데 내 실수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김지찬에게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김지찬이 몸쪽은 잘 잡아서 친다. 강민호를 볼넷 내주고 또 볼을 안던지려고 하다가 맞은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그때 바꿔줬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대규모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투수 구승민, 한현희, 외야수 장두성이 말소됐고, 투수 정현수, 임준섭, 외야수 김민석이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구승민은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38(2⅔이닝 9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9일 삼성전에서도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난조를 보였고 결국 재조정 기간을 갖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너무 뭐가 안되는 것 같다. 구속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다. 본인이 위축돼서 공을 자신있게 못 던지는 것 같다. 그래서 포크볼도 밋밋하게 들어간다고 봐야한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