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2년차 내야수 문현빈이 시즌 초반 결정적인 병살타를 벌써 2차례 기록하며 고개 숙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선수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라며 믿음을 보냈다.
지난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한화는 초반 1-6으로 끌려가다가 경기 후반 추격에 나섰다. 6회 페라자의 솔로 홈런, 7회 2사 1,2루에서 이진영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7회말 키움 도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4-7이 됐다.
마지막 9회 한화는 키움 마무리 문성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아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6-7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문현빈이 2루수 땅볼 병살타로 경기는 끝났다.
문현빈은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친 적이 있다. 0-1로 뒤진 9회말 무사 만루 역전 끝내기 찬스에서 문현빈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초구를 때렸는데, 2루수 정면 땅볼이 됐다.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후 한화는 자동 고의4구로 다시 2사 만루가 됐지만, 채은성이 삼진을 당하며 패배했다.
문현빈의 2차례 9회 병살타는 모두 1점 차 패배로 끝났다. 2년차인 문현빈은 지난해 신인 때부터 타격 능력을 보였다.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을 외야수로 밀어내고 올해 한화 주전 2루수가 됐다. 시즌 초반부터 톱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7일 고척돔에서 키움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언급하며 문현빈을 감쌌다. 그는 “공교롭게도 롯데전에서 한 번 그러고 나서, 어제 그렇게 됐다.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 어찌 됐거나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안타깝다. 1사 상황이라 번트를 댈 수도 없고, 일부러 삼진을 당할수도 없고”라며 허허허 웃었다.
이어 “선배들이 많이 좋은 얘기들을 해준 것 같더라. 본인이 지금 힘들겠지. 나는 뭐 얘기 안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고, 잘 칠 때가 있으면 못 칠 때도 있는 법.
문현빈은 계속해서 톱타자로 출장한다. 최 감독은 “우리가 지금 12경기를 했는데, 5득점 이상 올린 경기가 8경기 정도 된다. 지금 공격에서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우니까, 지금은 하위 타선에서만 컨디션이나 상대 선발 투수 데이터를 보고 조금씩 변화를 주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7일 키움전에 문현빈(2루수)-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진영(중견수)-이도윤(유격수)-정은원(좌익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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