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차분하고 또 착실하게 프로야구 무대를 장악해 나가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에 대한 그동안의 인상을 전했다.
레이예스는 올해 롯데에 합류해서 시즌 초반 타선의 대체불가로 거듭났다. 타율 4할1푼9리(43타수 18안타) 2홈런 8타점 OPS 1.060로 맹활약 중이다. 전날(6일) 사직 두산전에서도 2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전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196cm, 87kg의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는 레이예스는 올해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뒤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2017시즌이 끝나고 열린 룰5드래프트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2018년부터 디트로이트에서 5시즌을 버티면서 394경기 타율 2할6푼4리(1214타수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OPS .673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는 128경기 타율 2할7푼9리(502타수 140안타) 20홈런 83타점 OPS .792의 기록을 남긴 뒤 올해 한국 무대에서 도전을 택했다.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라인드라이브를 타구를 잘 때려내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평가를 받았고 현재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선구안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124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0.29로 좋지 않다. 트리플A 통산 볼넷(64개)/삼진(193개) 비율도 0.33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고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면서 김태형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 덤지지 않고 공을 잘 본다. 차분하게 잘하려고 한다”라면서 선구안이 개선된 원인으로 “아무래도 (미국과) 공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아니면 본인이 한국에 오기 전에 대비를 잘 하고 왔을 수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당초 중견수로 고려를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판단한 뒤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체격이 큰데 또 과거 양쪽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다. 만약 현재 타선에서 레이예스가 빠질 경우 대체가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지금 경기를 많이 뛰고 있는데 다치면 팀에 타격이 크다. 항상 좀 염려스럽긴 하다”라고 전했다.
롯데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복덩이가 된 레이예스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구단 역사에 남을 외국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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