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승9패)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개막 첫 10경기(2승8패)를 보낸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침체, 핵심 필승조의 난조 등 투타 부조화가 계속되면서 좀처럼 반등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 노진혁 김민성 등 타선의 베테랑들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필승조 중에서는 구승민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경우 김태형 감독이 구상했던 테이블세터 구상이 일찌감치 어긋났다. 지난해 신인 자격으로 동반 100안타를 달성한 윤동희-김민석 듀오를 테이블세터에 포진시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김민석이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한 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석의 부재는 시범경기에서 4할7푼4리의 맹타를 휘두른 고승민으로 채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규시즌 들어서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고승민의 자리를 대신한 이정훈이 지난 6일 사직 두산전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하면서 타선의 막혔던 혈을 뚫었지만 수비 포지션이 제한적이다. 전준우 등과 교통정리는 필요하다.
그리고 당초 김태형 감독이 구상했던 주전 멤버 중 하나였던 김민석도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김민석은 지난 6일 부산 과학기슬대학교와의 잔류군 연습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무안타(삼진, 실책 출루, 중견수 뜬공)를 기록했다. 수비는 5이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석의 복귀에 대해 “일단 몇경기 지켜보고 통증이 더 있나 없나 확인을 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김민석이 복귀하게 되면 라인업에 활력이 돌 수밖에 없는 선수.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김태형 감독이었떤 만큼 부상 복귀 이후 활용도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아울러 마운드에는 또 다른 ‘민석’인 이민석이 1군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1차지명 투수 유망주인 이민석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 만에 실전 피칭을 펼쳤다. 모든 재활 단계를 마치고 지난달 30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의 실전 복귀전을 마쳤다. 3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15개, 볼 16개를 기록했다. 제구력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5km, 평균 구속 149.7km를 마크하면서 건강하게 첫 재활 등판을 마쳤다.
재활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문경 상무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했지만 볼넷은 없었다. 투구수 36개에 스트라이크 24개를 기록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9km, 평균 구속은 146km를 찍었다.
그리고 6일 경산 삼성전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역시 볼넷은 없었다. 35구 중 스트라이크는 23개를 기록했다. 이날 이민석은 최고 151km, 평균 147km의 구속을 마크했다. 구위와 구속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영점을 잡고 꾸준하게 피칭을 펼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당장 이민석의 복귀 시점을 5월 이후로 잡고 있다. 현재 이민석은 육성선수 신분이다. 5월 1일 이후 정식선수 전환 과정을 밟을 수 있다. 1군 복귀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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