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가 1경기 3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 2일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 수원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제 2의 포수로서 특유의 타격능력을 드러낸 것이다. 첫 풀타임을 향해 무난한 출발을 한 것이다.
8번 포수로 배치받아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고영표를 상대로 멀티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 2사후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쳐냈다. 4회 2사후에는 역시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생산했다. 배트 컨트롤이 돋보였다.
6회는 2루 땅볼에 그쳤으나 8회 득점타를 터트렸다. 0-6으로 뒤진 가운데 2사1,2루에서 바뀐투수 조이현을 상대로 포크볼을 밀어쳐 좌중간에 적시타를 날렸다. 팀의 첫 득점이었다. 한준수에게는 시즌 첫 타점이었다. 9회초 5점을 추격한 뒤 이어진 1사1,2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개막 이후 마스크는 주전 김태군의 차지였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 초반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전이 중요하다며 김태군에게 마스크를 맡겼다. 29일과 30일 잠실 두산전도 김태군이 안방을 지켰다. 한준수는 롯데와의 광주 3차전 선발포수였으나 비로 취소되어 나서지 못했다. 30일까지 5경기동안 단 두 번 타석에 들어섰을 뿐이었다.
드디어 3월31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만원관중인데도 차분하게 2년차 투수 윤영철의 호투를 이끌어내며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3-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귀중한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등 공수에서 제몫을 했다.
KT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마스크를 썼다. 김태군이 KT 선발 고영표에게 10타수 무안타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자 한준수가 마스크를 쓰고 나섰다. 에이스 양현종과 호흡을 맞춰 고영표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그러나 0-1로 뒤진 6회말 장성우에게 3점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한준수에게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뼈아픈 경험이기도 했다.
한준수는 타격능력을 주목받고 있다. 홍세완 타격코치는 "팀내 포수 가운데는 가장 뛰어난 타격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태군에게 주전을 맡기고 있다. 노련하게 안방을 지켰고 12타수 4안타의 날카로운 타격도 보였다. 동시에 한준수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다. 제2의 포수는 화끈한 타격으로 응답하며 시즌 첫 시험을 통과했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