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된 가운데 오타니의 옛 스승이었던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은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향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를 운영한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는 도중, 미즈하라는 보이어가 운영한 베팅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총 4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당했고 오타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 보도에 따르면 매든 전 감독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타니의 전 소속 구단이었던 에인절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온라인 결제를 부탁하거나 소액의 현금을 맡기는 정도였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계좌에서 거액을 몰래 빼내 도박업자에게 보냈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의 에이전트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서일까. 오타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현재 타율 2할6푼7리(30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1도루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71홈런을 터뜨린 그는 아직까지 손맛을 보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