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키튼 윈(26)이 LA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윈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136순위) 지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우완투수 윈은 마이너리그 통산 85경기(336⅓이닝) 16승 20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9경기(42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는데 그쳐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98.2마일(158.0km)의 강속구를 과시했고 포심(27구), 스플리터(37구), 슬라이더(20구), 싱커(5구)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아직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윈에게 다저스 강타선은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3루타를 맞은 윈은 오타니 쇼헤이에게 1타점 진루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프레디 프리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윌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맥스 먼시는 삼진으로 잡아내며 겨우 1회를 끝냈다.
2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윈은 3회 1사에서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프리먼엑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스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점을 헌납했다. 먼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윈은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5회에는 베츠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왔음에도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투구수 89구를 기록한 윈은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지고 있는 6회 에릭 밀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불펜진이 5점을 더 내주면서 3-8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윈은 5이닝 동안 주자를 좀 내보냈고 실점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상대하기 어려운 타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꽤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구위가 상당히 좋았고 슬라이더도 잘 쓰는 것 같았다. 그는 스플리터와 강속구까지 있는 확실한 스리피치 투수가 됐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잘 버텨줬다”라고 윈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 선수 모두 MVP를 수상한 특급 스타들이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모두 만장일치),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중 베츠는 올 시즌 7경기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4홈런 10타점 12득점 OPS 1.836으로 살벌한 타격을 하고 있다.
멜빈 감독은 “다저스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라인업 가장 위에 있는 3명은 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 우리는 그저 조금 더 그들을 잘 상대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베츠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라며 다저스의 MVP 3인방을 경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