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35)은 언제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KIA 이범호 감독의 플랜에 따르면 어린이날 이후는 돼야 건강하게 타석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야구 KIA 관계자는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나성범의 1일 병원 검진 소식을 전했다.
KIA 관계자는 “나성범이 1일 지정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은 결과 상처 부위가 호전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 치료와 함께 사이클을 타며 근력 보강운동을 실시 중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나성범은 2024시즌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3월 18일 KT와의 시범경기 도중 우측 허벅지에 통증이 발생했는데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나성범이 지난해 9월 다쳤던 부위를 또 다치면서 KIA는 현재 주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나성범은 언제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일각에서 빠르면 4월 내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2일 수원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그래도 4~5주는 걸린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다. 이제 가볍게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 2주 정도 더 지켜본 뒤 1~2주 정도 러닝도 해야 하고 2군에서 경기도 해야 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나성범의 상태가 아무리 빠르게 호전되더라도 급하게 선수를 1군에 올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감독은 “물론 난 급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를 급하게 올려서 괜히 부상 재발하면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이다. 차라리 일주일을 더 늦추더라도 완전하게 하고 올라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직 복귀 시점을 정하진 않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컨디션을 확실하게 체크하고, 보고가 올라오면 그 때 다시 시점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IA는 나성범과 더불어 경기가 없는 1일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임기영은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데스노트도 아니고 하루에 한 명씩 이러나…”라고 아쉬워하며 “추운 날 던질 때 안 좋았던 거 같다. 그 때 구속이 132km밖에 안 나왔다. 잠실 첫 경기에서 조금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다.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기영의 공백은 2일 1군 등록된 ‘이적생’ 이형범이 메운다. 이 감독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필승조를 5명 정도까지 생각해 놨다. 우타자가 나왔을 때 임기영 자리에 이형범을 투입해 상황에 맞게 운영할 생각이다”라며 “이형범은 박준표와 함께 2군에서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우완투수가 더 필요했다. KT에 잘 치는 우타자가 많다. 우타자에 강한 성향이 있는 이형범을 택하게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형범은 2일 수원 KT전에서 타이거즈 데뷔전을 갖고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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