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연패에서 벗어나 2연승을 거둔 프로야구 키움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디펜딩 챔피언’ LG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한 키움은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외야수 이주형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는 이주형은 대만 가오슝 2차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 귀국해 부상 회복에 매달렸다. 지난달 30일과 31일 SSG 퓨처스팀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사사구 1득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의 1군 복귀를 두고 “반가운 소식이다. 대만 캠프 때 안 좋았던 부분을 일찍 발견해 치료에 집중한 덕분에 일찍 복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오늘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9회까지 뛰는 건 부담될 수 있으니 현장에서 조절할 것이다. 시즌 내내 건강하게 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주형은 “어제부터 많이 설렜다. 너무 들뜬 거 같아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몸 상태는 문제없다. 또 다칠까 봐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군 복귀전에 1번 중견수로 나서게 된 그는 “감독님께서 구상하신 대로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제게 다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고 말씀해주셨고 항상 믿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는 이주형은 “제가 아무리 잘해도 정후 형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본다. 선배들을 잘 따르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키움은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지만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이주형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며 “복귀 첫날이라 1군 투수들의 공이 빠르게 느껴질 것 같다. 인플레이 타구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주형은 “생일 자축 홈런보다 터무니없는 삼진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