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활약에 밥 멜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다저스 좌완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의 2구째 시속 94.4마일(151.9km) 포심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속도 102.1마일(164.3km), 기대타율 7할1푼을 기록한 완벽한 안타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팩스턴의 2구 92.6마일(149.0km) 포심을 때렸지만 2루수 개빈 럭스에게 땅볼로 잡혔다. 하지만 5회 무사 1루에서는 팩스턴의 4구 93.1마일(149.8km) 포심을 공략해 다시 한 번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 102.9마일(165.6km)짜리 총알 같은 안타였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우완 구원투수 조 켈리의 4구째 97.3마일(156.6km) 포심을 때렸지만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 무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다니엘슨 라멧의 3구 83.1마일 슬라이더(133.7km)를 높게 띄웠지만 우측담장 앞에서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잡혔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3-8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 달러(약 1530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매경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49를 기록중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져서 아쉽다. 미국와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야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 많이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이날 이정후의 플레이를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늘 그랬듯 환상적이었다. 그는 오늘 처음보는 좌완투수를 상대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만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 이정후가 출루를 하고, 좌측 필드로 안타를 치고, 모든 곳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알 것이다. 그가 기본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까지 빅리그 투수들을 한 번도 상대하지 못한 타자라는 것이 놀랍다”라고 감탄했다.
이정후는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 잡지 못했다. 이정후는 펜스에 부딪혔고 베츠는 3루까지 들어가 3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통증이 있는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다시 일어나서 다시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 상황에 대해 이정후는 “무릎을 세게 부딪혔는데 괜찮다”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그냥 담장을 뚫고 갈 것처럼 달렸다. 이정후는 공격적인 선수이고 경기에 나서면서 별로 떨지 않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보기에는 멋지다”라며 이정후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