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다저 스타디움에 처음으로 온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오스틴 슬래터(우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톰 머피(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키튼 윈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3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 첫 4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6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이정후는 이날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저스는 박찬호, 류현진(한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활약했던 팀으로 한국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메이저리그 팀 중 하나다. 지난달 20일과 21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한국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통산 476경기(1993이닝)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124승은 아직도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고 275경기(1279이닝) 84승 58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1998년생인 이정후에게 박찬호보다는 류현진이 더 익숙하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를 지배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8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저스에서는 2019년까지 활약하며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로 이적해 4년을 더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고 올 시즌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다저 스타디움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 선배님이 미국에 진출하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봤던 것 같다. 그 경기를 봤을 때 이 경기장도 처음 봤다. 박찬호 선배님이 뛰는 모습은 유튜브로만 봤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지금은 어느 구장에 가던지 어릴 때 놀이공원에 가는 기분이다. 그런 기분과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는 지난 시즌 최고 시속 98.2마일(158.0km)을 던진 좌완 파이어볼러 제임스 팩스턴이다. 팩스턴은 지난 시즌 보스턴에서 19경기(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정후는 “준비를 잘해서 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