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가장 잘 지키는데…‘최소 위반’ KT의 날벼락, ‘ERA 8점대 최하위→팀 꼴찌’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02 09: 40

 프로야구 KT 위즈는 올 시즌 시범 운영 중인 ‘피치클락’을 가장 잘 지키는 모범 구단이다. 특히 KT 투수들은 모두들 빠른 템포로 던지는지, 위반 사례가 극히 드물다. 가장 모범적으로 피치클락을 지키고 있는 KT 투수들이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은 가장 안 좋은 것이 아이러니하다. 
KBO는 1일 개막 후 3월말까지 치른 KBO리그에서 나온 피치클락 위반 자료를 공개했다. 37경기를 치른 현재, 총 433회의 피치클락 위반이 나왔다. 경기당 11.7개, 팀당 평균 5.85개의 위반 횟수다. 
팀별로 보면 KT가 8경기 19회로 가장 적다. 키움이 18회이지만, 6경기로 2경기 덜 치렀다. 롯데가 7경기 80회로 최다 위반, SSG가 8경기 75회로 그 다음으로 많다.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한화는 황준서를 ,KT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말 KT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 선수교체를 지시하고 있다.  2024.03.31 / soul1014@osen.co.kr

2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1사 두산 김재환의 솔로 홈런에 아쉬워하는 박영현. 2024.03.28 / cej@osen.co.kr

특히 투수들의 위반 횟수를 보면 KT는 8경기에서 단 4번 뿐이다. 경기당 평균 0.5회. 다른 9개 팀은 모두 10회 이상이다. 2번째로 적은 팀이 LG 13번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키움이 15회, KIA가 19회로 3~4위다. 롯데 투수들이 54회로 가장 많이 위반했고, SSG 투수들이 52회, 삼성 투수들이 36회,두산 투수들이 30회로 뒤를 따른다.
그런데 KT는 개막 후 4연패에 빠지는 등 1승 7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우승 후보로 꼽혔는데, 시즌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부상자가 없는데도, 매년 초반 부진한 징크스가 되풀이되고 있다. 
삼성과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배했고, 두산 3연전에서 극적인 끝내기로 유일한 1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돌풍’의 한화에 스윕패 희생양이 됐다. 
공격력은 괜찮은데, 투수력이 문제다. KT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이 삼성과 FA 계약(4년 최대 58억 원)을 하며 떠났다. 베테랑 우규민을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했다. 투수진에 뚜렷한 변화는 그 정도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민수, 박시영 등이 복귀했다.  
선발진은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이 그대로 있고,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인 소형준을 대신해 신인 원상현이 5선발을 맡았다.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29 / soul1014@osen.co.kr
KT 투수진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6으로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9위 삼성(6.11) 보다 2점 이상 높다. 선발과 불펜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은 1선발 쿠에바스가 평균자책점 2.25(2경기 12이닝 3실점)로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벤자민은 평균자책점 16.88(2경기 8이닝 15실점), 고영표는 평균자책점 20.25(1경기 4이닝 9실점), 엄상백은 평균자책점 10.29(2경기 7이닝 8실점)다. 
'107억 원' 다년 계약을 한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지난달 27일 두산전에서 4이닝 13피안타 9실점의 최악투를 기록했다. 벤자민은 31일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1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불펜에서도 새 마무리 박영현이 평균자책점 14.73(3경기 3.2이닝 6실점), 셋업맨 손동현이 평균자책점 11.57(3경기 2.1이닝 3실점), 우규민이 평균자책점 9.82(4경기 3.2이닝 4실점)이다. 그나마 김민수가 3경기 3.1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0), 이상동이 4경기 4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투수들이 피치클락을 지키느라 타자와 승부에서 여유가 없는 것일까. 주자가 있을 때 투구 템포 조절을 하면서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해야 할까. 아니면 피치클락과는 관계없이 초반 집단 슬럼프일까.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한화는 황준서를 ,KT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31 / soul1014@osen.co.kr
KT는 팀 타율 2할8푼6리로 3위, 장타율은 .397(7위), OPS는 .752(7위)다. 경기당 평균 5.1점을 뽑고 있다. 
박병호(타율 .154), 황재균(.172), 장성우(.115), 김민혁(.130), 김상수(.154)로 부진하지만, 테이블세터 배정대-천성호, 돌아온 MVP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가 제 몫을 하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된 천성호는 타율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 3타점 10득점의 깜짝 활약으로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톱타자 배정대는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으로 타격 3위다. 
돌아온 MVP 로하스는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4홈런 7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SSG 최정, 한화 페라자와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투수력이, 특히 선발이 안정된다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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