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2월 SK(현 SSG) 1군 스프링캠프. 염경엽 당시 SK 감독은 불펜 피칭을 하는 한 투수를 가리키며 ‘조상우(키움)가 데뷔할 당시를 보는 듯 하다.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했다. 재활 막바지 단계였는데 건장한 체구에서 빠른 볼이 인상적이었다. 완전히 회복하면 150km 중반까지 구속이 나온다고.
# 2024년 2월 SSG 1군 스프링캠프. 이숭용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한 투수의 불펜 피칭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역시나 그가 던지는 빠른 직구에 기대감을 가진 것. 투수의 강속구는 타고난다고 한다. 훈련으로 구속을 증가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한때 염경엽 감독이 점찍었고, 이숭용 감독도 감탄한 투수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서상준(24)이다. 고교 시절부터 건장한 체격(193cm 10kg)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 서상준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6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직구 스피드 하나는 일품이다. 160km까지 기대할 만 하다고도 한다. 고교 3학년 때 부상이 있었고, 2019년 입단해서 수술을 받았다. 2020년 2군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코칭스태프가 차근차근 육성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려 했다. 그 해 여름 음주 운전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고, 2020시즌이 끝나고 군대 입대했다. 2022년 5월 제대, 육성 선수 신분으로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훈련만 했다.
지난해 입단 5년 만에 처음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25경기에서 2승 1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불펜 필승조로 뛰며 괜찮은 성적을 보였고,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7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9월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9월 8일 KT전에서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실점(비자책)을 허용했다. 지난해 1군 2경기 2이닝 3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서상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서상준은 지난달 31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타자를 상대해 4볼넷 4실점을 허용했다. 제구가 참담했다. 23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15-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명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로 볼카운트 2S에서 볼-볼-파울-볼-파울-볼이 됐다.
박찬혁은 볼 4개를 연거푸 던졌다. 또 볼넷. 대타 임병욱은 파울 2개로 2S를 잡고도 볼-볼-볼-파울-볼로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 신준우 상대로 볼 4개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SSG 벤치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서상준을 교체했고, 이승훈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김수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 김지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송지후의 좌중간 싹쓸이 3루타로 스코어는 15-8이 됐다. 서상준이 볼넷 4개로 출루시킨 주자들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서상준은 지난달 2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첫 등판을 했다. 1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으나 제구력이 문제였다.
4-9로 뒤진 5회 등판해 첫 타자 한경빈을 볼넷, 유로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다.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정안석을 삼진으로 잡았다. 1사 2,3루에서 장진혁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김인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권광민을 희생플라이로 잡으며 2점째를 내줬다. 허관회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6볼넷 2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54.00이다. 스피드는 타고 났지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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