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잠실 LG전 이후 5연패의 늪에 빠진 프로야구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이재현이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삼성은 지난 1일 이재현을 퓨처스 엔트리에 등록했다. 2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 투입할 전망이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현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5도루를 남겼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이재현에 대해 “2년 차 유격수가 저만큼 하는 건 대단하다. 작년보다 훨씬 더 능숙해졌고 노련해졌다. 저는 2년 차 때 이재현만큼 노련하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했고 이재현이 저보다 훨씬 낫다"고 호평했다.
지난해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이재현은 지난해 10월 서울 모 병원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이재현의 예상 복귀 시점은 6월이었으나 초인적인 회복세로 복귀 시점을 앞당겼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은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회복세가 워낙 빠르다 보니 잘 준비하면 예상보다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재현은 “재활 기간 중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야간 훈련을 소화했다. 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어깨 상태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했다. 또 “재활 과정에서 또 다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느끼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삼성 내야진은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류지혁에 이어 전병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현의 실전 모드 돌입은 가뭄 뒤 단비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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