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순위 좌완’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프로 2년차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앞세워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KIA는 전날 0-8 완패를 설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5승 1패.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1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윤영철이었다. 우천 취소로 인해 이날이 돼서야 첫 등판이 이뤄졌지만 컨디션 난조 없이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89구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를 11구 삼자범퇴 처리한 윤영철은 2회 선두 김재환과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처했지만 김민혁, 안승한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3회 15구 삼자범퇴에 이어 맞이한 4회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2사 후 양석환을 볼넷, 강승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김민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이닝 종료.
윤영철은 3-0으로 앞선 5회 안승한, 박계범, 정수빈을 상대로 다시 17구 삼자범퇴를 유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후 3-0으로 리드한 6회 곽도규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첫 등판을 마쳤다.
윤영철의 이날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54개). 최고 구속 141km의 직구(26개) 아래 슬라이더(16개), 커터(21개), 체인지업(20개), 커브(6개) 등을 곁들여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윤영철을 "리그 5선발 가운데 1~2위를 다투는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그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
윤영철은 경기 후 “첫 등판이 비로 인해 조금 늦어졌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더 재미있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백업 포수 한준수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윤영철은 “작년 시즌 후반부터 한준수 선배와 호흡을 자주 맞췄는데 선배도 첫 선발 출전이라 경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경기 중에는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걸 보며 볼배합을 맞춰갔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고, 득점권 위기에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잠실구장은 주말 3연전 내내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3루를 가득 메운 노란 물결의 KIA 원정 팬들이 홈팀 두산 못지않은 응원으로 호랑이 군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윤영철은 “3연전 내내 많은 팬들이 큰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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