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 22억 엔(약 195억 원) 사기당했다”.
신조 츠요시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뒤통수를 맞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위로했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를 운영한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는 도중, 미즈하라는 보이어가 운영한 베팅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총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당했고 오타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31일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다.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22억 엔을 잃었다. 은퇴 후 통장 잔고에 22억 엔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2000만 엔(약 1억 7805만 원)밖에 없더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사람은 사흘 정도 지나면 다 잊는다. 괜찮다. 오타니는 연봉을 많이 받으니까 괜찮다. 금전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돈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게 너무 괴로울 것”이라고 했다.
22억 엔 사기를 당한 그는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만약에 그 일이 없었다면 나는 야구계에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면 발리에 호텔을 지어 살았을 거다. 무엇이 어떻게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