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날 시즌 첫 패의 아픔을 딛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KIA는 전날 0-8 완패를 설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5승 1패. 반면 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4승 4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민혁(지명타자)-안승한(포수)-박계범(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이틀 전 좌측 허벅지를 다친 주전 포수 양의지는 경기 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이틀 연속 휴식을 부여받았다. 양의지는 경기가 없는 4월 1일 추가 휴식을 거쳐 2일 인천 SSG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4회까지 양 팀 선발 윤영철(KIA)과 곽빈(두산)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KIA는 1회 2사 2루, 2회 1사 1루 기회를 놓친 뒤 3회와 4회 무기력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두산은 2회 1사 1, 2루에서 김민혁과 안승한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2사 1, 2루 찬스 또한 김민혁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며 살리지 못했다.
KIA가 5회 마침내 0의 균형을 깼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서건창이 이적 후 첫 안타와 도루로 물꼬를 튼 뒤 한준수가 8구 끝 사구로 출루한 상황. 이어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 박찬호가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단숨에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좌익수 김재환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단타 처리할 수 있는 박찬호의 타구를 무리하게 잡으려고 뛰어나오다가 장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6회 바뀐 투수 곽도규 상대 허경민과 라모스의 연속안타로 추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재환이 루킹 삼진,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KIA 타선이 7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서건창이 볼넷, 한준수가 2루타로 1사 2, 3루 밥상을 차린 상황. 최원준이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사구로 만루를 채운 뒤 김도영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냈다. 다만 계속된 1사 만루 찬스는 소크라테스가 3루수 야수선택, 최형우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무산됐다.
KIA의 득점은 계속됐다. 8회 선두 이우성이 볼넷 출루한 가운데 김선빈, 서건창이 연달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후 한준수가 중견수 뜬공, 최원준이 2루수 직선타에 그쳤지만 박찬호의 대타 김호령이 1타점 쐐기 적시타를 쳤다.
두산이 8회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 정수빈이 2루타, 라모스가 볼넷으로 1사 1, 3루에 위치한 가운데 김재환이 희생플라이로 만회 타점을 올렸다.
KIA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9회 선두 소크라테스가 2루타, 박민이 좌전안타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렸고, 김선빈과 서건창이 연속 적시타로 대승을 자축했다.
두산은 마지막 9회 강승호의 볼넷에 이은 김민혁의 투런포로 2점을 뽑았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를 내준 뒤였다. 박계범이 볼넷, 정수빈이 좌전안타, 박준영이 사구로 만루를 채웠으나 후속타 불발에 아쉬움을 삼켰다.
KIA 선발 윤영철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김대유가 뒤를 지켰다.
타선은 14안타에 9점을 뽑는 화력을 뽐냈다. 베테랑 김선빈, 서건창이 나란히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찬호가 2타점, 소크라테스가 멀티히트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정수빈, 강승호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KIA는 하루 휴식 후 4월 2일부터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인천으로 이동해 SSG 랜더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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