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와 3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8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좌완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는 사진과 한글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의 영향일까. 일본에서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주목했다. ‘닛칸 스포츠’, ‘디 앤서’ 등 일본 매체들은 이정후의 첫 홈런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기사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이정후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의 홈런 동영상을 봤는데 굉장했다. 한국 대표팀 타자 가운데 수준이 다른 이정후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 젊으니까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리그에 진출하면 배트에 공을 맞히는 자체가 힘든데 역시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파워도 좋다. 이런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대성공이다. 많은 일본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 좋은 청년이니 활약을 기대한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의 이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 응원한다”.
“계약금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는 아시아 선수는 이정후뿐이다”.
“꽤 힘이 좋아 보인다. 15홈런도 가능할 듯”.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니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한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파워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두 이제 이정후가 원래 파워도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다. 이정후의 타격 훈련을 봤고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활약한 것을 봤다. 그는 타구속도 105마일(169.0km) 이상의 타구를 꾸준히 때려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첫 홈런을 좌완 투수를 상대로 때려냈다. 멜빈 감독은 “첫 홈런을 좌완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것은 꽤나 대단한 일이다. 지금 시점의 활약을 본다면 인상적"이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