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제일 큰 맥이었다”
개막 4연패에서 벗어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외야수 박수종의 수비 장면을 결정적인 승부처라며 칭찬했다.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G 상대로 8-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무려 31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키움 타선은 모처럼 초반부터 폭발했다. 2회 2루타 3방 등 4안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았고, 3회도 2루타 2방 등으로 6-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 임찬규 상대로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31일 고척돔에서 LG와 경기를 앞두고 31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하영민에 앞으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 감독은 “2회에 나왔던 박수종의 수비는 어제 경기에서 제일 큰 것으로 맥이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선이 리그 최강의 타선이었고, 어제 만약에 그게 2타점 적시타가 됐으면,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선취점을 막는 그 호수비 하나가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0-0 동점인 2회초 수비에서 키움은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문성주가 때린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박수종이 잘 따라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빠졌더라면 2점을 줬을 것이다. 연패 팀이 먼저 실점하면 선수들의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박수종의 호수비에 이어 2회말 키움은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박수종은 공격에서도 톱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공수에서 승리 수훈갑이었다.
홍 감독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박수종 선수가 작년 후반기 때도 계속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주형 선수가 복귀한다 하더라도, 100%의 몸 상태로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박수종 선수의 쓰임새는 굉장히 폭넓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형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외야 자리는 치열하다. 외국인 타자 도슨, 이주형, 이형종 등과 박수종의 출장 비율도 조절해야 한다. 이주형은 30일에 이어 31일 퓨처스리그에 출장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주형이 지명타자로 출장한다든가,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 홍 감독은 “이주형 선수의 부상 위험도를 낮추고, 건강한 몸으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수비나 공격이나 주루에서 어느 정도 비율을 맞춰 강약 조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그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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