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3구째 시속 96.9마일(155.9km) 포심을 때려냈다. 타구는 투수 시즈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가며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유격수 김하성이 이정후의 타구를 걷어내 유려한 수비를 선보이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첫 타석에서 호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긴 이정후는 수비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1회말 2사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타구속도 105마일(169.0km)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고 이정후는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 것에 놀라면서도 침착하게 타구를 잡아냈다. 이 타구의 기대타율은 5할9푼으로 높았지만 이정후가 잘 처리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시즈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이정후는 6구 95.7마일(154.0km) 포심을 때려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도 2루에 가까이 붙어 수비를 하고 있던 유격수 김하성에게 걸려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톰 머피의 볼넷에 이어서 닉 아메드의 타구에 나온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실책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절호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시즈의 5구째 87.6마일(141.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가 빠른 발을 과시하며 타구를 잡아냈고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주자 2명이 모두 진루하면서 2사 3루가 되자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시즈를 구원투수 조니 브리토로 교체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8회 1사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구원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한 이정후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77.8마일(125.2km)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다. 이정후의 홈런에 충격을 받은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야유를 했다. 이 홈런은 타구속도 104.4마일(168.0km), 비거리 406피트(124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되는 대형홈런이다.
지난 29일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안타와 타점을 달성한 이정후는 30일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데뷔 첫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초로 데뷔 첫 3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중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