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로 충격에 휩싸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대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를 운영한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는 도중, 미즈하라는 보이어가 운영한 베팅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총 4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당했고 오타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오타니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성명문을 통해 “신뢰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이고 슬프다. 내가 스포츠 도박에 베팅을 하거나 의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에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싶다"며 "내가 무언가에 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그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ESPN의) 취재 의뢰도 알려주지 않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내가 이 문제를 알게 된 것은 한국에서의 개막전 직후의 팀 미팅 때였다. 통역도 없고 영어로 말하고 있었으므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왠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둘이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호텔에 돌아와서야 (미즈하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됐다. 이를 곧 변호사와 다저스 구단에도 알렸다. 이게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송금됐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전직 연방검사 출신 로코 시파론 주니어는 “오타니가 불법 부채를 갚기 위해 송금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돈세탁을 돕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며 “돈세탁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오타니의 유명세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검사들이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수사 확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미즈하라에게 뒤통수를 받고 멘붕에 빠진 오타니는 송사에 휘말리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현재로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스스로 결백을 밝히는 방법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