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등판의 활약은 우연이었을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가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은 지난 23~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을 쓸어담았다.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코너와 레예스의 활약은 돋보였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코너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뽐냈다. 레예스는 24일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5년 만에 개막 2연전을 쓸어담은 삼성은 26일부터 사흘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을 1무 2패로 마감했다. 원정 5연전을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은 SSG와의 주말 3연전에 코너와 레예스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코너는 29일 SSG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최지훈에게 초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다. 박성한의 볼넷, 최정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코너는 하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3루 주자 박성한을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챙겼다.
계속된 1사 2,3루서 한유섬에게 우월 3점 아치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를 던졌으나 타구는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코너는 강진성과 고명준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이지영의 내야 안타, 최지훈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놓인 코너는 박성한과 최정을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내주며 5실점째 기록한 코너는 한유섬의 볼넷, 강진성의 안타로 주자 2명을 누상에 내보냈다. 고명준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이지영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 김성현, 최지훈, 박성한을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 선두 타자 최정을 우익수 플라이로 제압한 코너는 하재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한유섬과 강진성을 각각 2루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웠다.
코너는 1-5로 뒤진 6회 최하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코너의 총 투구수는 82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6개였다.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홈 개막전이라 긴장했는지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많이 들쭉날쭉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코너가 경기 중 투수 코치에게 마운드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홈구장이니까 그라운드 담당자에게 보완할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예스는 30일 경기 선발로 나섰으나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레예스는 1회 최지훈과 박성한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최정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가 됐지만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한유섬과 강진성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레예스는 고명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2루 도루와 주루 방해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김성현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와르르 무너졌다. 조형우와 최지훈의 내야 안타, 박성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1-0. 하재훈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한유섬이 삼진을 당했지만 강진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고명준, 김성현, 조형우의 연속 안타로 3점 더 헌납했다. 레예스는 계속된 2사 만루서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코너와 레예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4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 이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계속 그리울 수밖에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