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훈 달라고 했더니, 롯데가 멈짓 하더라” 차명석 단장, 손호영-우강훈 트레이드 뒷얘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31 00: 4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일주일 만에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LG와 롯데는 30일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는 내야수 손호영을 롯데로 보내고, 롯데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데려왔다.
LG 구단은 "우강훈은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로 직구 구속이 빠르고,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향후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타격 능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뎁스 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내야 주전 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가 먼저 LG에 제안했다. 롯데는 내야수가 필요했다. 주전 3루수로 점찍은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상무야구단에 합격해 오는 6월 중순 군대 입대한다. 
차명석 단장은 “롯데가 손호영 트레이드를 제안해서, 그럼 우강훈을 줄 수 있냐고 했다. 조금 안 되다가 이번에 됐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염경엽 감독과 잠시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차 단장은 “어제 (감독에게) 트레이드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도 너무 좋다고 했다. 150km 던지는 투수를 어디서 구하냐고”라고 전했다. 마지막 트레이드 합의 단계였다.
차 단장은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박)명근이가 군대 갈 수 있고, (정)우영이가 혹시라도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150km 던지는 사이드암을 어디서 구해요”라고 반겼다.
롯데는 손호영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LG가 우강훈을 점찍자 처음에는 망설였다. 우강훈은 군대도 다녀오고, 150km 빠른 볼을 던지는 미래가 유망한 투수. 그러나 당장 내야 보강을 위해서 결단을 내렸다. LG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G가 점찍은 우강훈은 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시즌 막판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 3경기 등판해 6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올해 지난 24일 SSG전에 1경기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손호영은 미국 유턴파다. 평촌중-충훈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귀국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연천 미라클)에서 야구를 계속했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손호영은 데뷔 첫 해 1군에서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로 가능성은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통산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158타수 40안타) 4홈런 23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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