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질주하며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8-5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타선에선 요나단 페라자와 안치홍의 3회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정은원도 3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하며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전날(29일) 홈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만2000석 전 좌석이 매진을 이룬 한화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1988년, 1992년, 1998년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로 개막 7경기 6승1패를 거뒀다. 2008년 시작된 암흑기 기간 매년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반면 지난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끝내기 승리로 개막 4연패를 끊었던 KT는 한화에 연이틀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1승6패.
페라자+안치홍 홈런 폭발, 타선 8득점 폭발
한화가 3회 홈런 2방 포함 4득점 빅이닝으로 기선 제압했다. KT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을 맞아 1사 후 페라자가 포문을 열었다. 엄상백의 3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130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3호 홈런. 지난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연타석 홈런 이후 5경기 만에 홈런을 가동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노시환이 좌익선상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안치홍이 한화이적 이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엄상백의 초구 낮은 커터를 볼로 골라낸 뒤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홈런. 지난해 11월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FA 계약한 안치홍의 이적 첫 홈런이었다.
엄상백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2패째. KT는 4회부터 손동현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지만 한화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익수 키 넘어가는 큼지막한 3루타를 터뜨린 뒤 문현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KT가 5회초 배정대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한화는 곧 이어진 5회말 1점을 달아났다. 좌완 성재헌을 상대로 선두타자 임종찬이 우익수 오른쪽에 빠지는 3루타를 터뜨린 뒤 하주석이 바뀐 투수 주권에게 우전 적시타를 치며 6-2로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7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을 폭발했다. 대타로 나온 최인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은원이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문현빈이 좌측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8-3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5회 흔들렸지만…페냐 5이닝 2실점 ‘시즌 2승째’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에 시즌 첫 승을 안긴 선발투수 페냐가 이날도 한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70에서 3.09로 상승했다.
1회부터 공 1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타율 1위(.615) 천성호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삼진 잡은 페냐는 2회에도 박병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황재균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조용호를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공 8개로 끝냈다. 배정대에겐 직구 3개를 던져 헛스윙 없이 루킹 삼진 요리했다. 3구째 몸쪽 높게 들어간 직구가 ABS 존을 통과했다. 4회에도 천성호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몸쪽 깊은 직구로 연속 헛스윙 삼진 아웃. 박병호, 강백호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페냐는 김준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김상수를 3루 파울플라이 처리했지만 배정대에게 홈런을 맞았다. 5구째 144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25m, 배정대의 시즌 1호포.
이어 천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로하스를 1루 땅볼 잡고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 57개, 볼 38개. 최고 150km, 평균 145km 직구(51개)에 체인지업(39개) 투피치에 가깝게 던지면서 슬라이더(5개)를 조금 섞었다. ABS존 상단을 적극 활용하며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연투도 끄덕없는 주현상, KT 추격 흐름 차단했다
한화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좌완 김기중이 이닝 시작과 함께 올라왔다. 박병호와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조용호와 10구 승부 끝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한화는 우완 필승맨 주현상으로 투수를 바꿨다.
주현상은 장성우를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김상수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정리했다. 7회 배정대와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3루 병살타로 유도하며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했다.
전날(29일)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구원승을 올렸던 주현상은 이날도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홀드로 연투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투구수도 각각 10개, 20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이어 8회 한승혁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이민우가 로하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1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로하스는 시즌 4호 홈런.
한화 타선에선 정은원이 시즌 첫 안타를 3루타로 장식하며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페라자(2안타 1타점), 임종찬(2안타 1볼넷)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문현빈이 희생플라이와 2타점 2루타로 팀 내 최다 3타점을 올렸다. KT에선 배정대가 2안타 2타점, 천성호가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