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26)의 활약에 웃음꽃이 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데뷔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배지환(피츠버그)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 데뷔 첫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정후가 최초다. 시즌 성적은 2경기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2타점 OPS .708를 기록했다.
맷 채프먼은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패트릭 베일리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랜든 루프(1이닝 무실점)-타일러 로저스(1이닝 1실점)-라이언 워커(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를 이끌다가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부임한 멜빈 감독은 이적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오늘 승리는 내가 해낸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해냈고 채프먼이 해냈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3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은 구단 역대 5위 계약을 안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부터 13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OPS .911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시즌 개막 후에도 데뷔 첫 2경기에서 3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단순히 멀티히트를 쳤을 뿐만 아니라 아마 가장 강한 타구를 날리는 중견수일 것이다. 이정후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꾸준히 좋은 스윙을 보여줬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투수들을 상대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런 레벨에서 자신의 경기를 제대로 해내는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어제 오늘 경기는 80점 정도 주고 싶다. 무난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새로운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을 보기 보다는 빨리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