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가 그렇듯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 29일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고개를 떨군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를 감싸안았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KT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뽐냈던 코너는 29일 대구 SSG전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5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최지훈에게 초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다. 박성한의 볼넷, 최정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코너는 하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3루 주자 박성한을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챙겼다.
계속된 1사 2,3루서 한유섬에게 우월 3점 아치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를 던졌으나 타구는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코너는 강진성과 고명준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이지영의 내야 안타, 최지훈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놓인 코너는 박성한과 최정을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내주며 5실점째 기록한 코너는 한유섬의 볼넷, 강진성의 안타로 주자 2명을 누상에 내보냈다. 고명준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이지영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 김성현, 최지훈, 박성한을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 선두 타자 최정을 우익수 플라이로 제압한 코너는 하재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한유섬과 강진성을 각각 2루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웠다.
코너는 1-5로 뒤진 6회 최하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코너의 총 투구수는 82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6개였다.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30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홈 개막전이라 긴장했는지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많이 들쭉날쭉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운드 상태도 코너의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투수 코치에게 경기 중 마운드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홈구장이니까 그라운드 담당자에게 보완할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코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하늘은 최정에게 솔로 아치를 허용했지만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홈런을 내줬지만 잘 던졌다. 캠프 때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혁에 이어 전병우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김동엽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전천후 내야수 2명이 연이어 빠진 것을 두고 박진만 감독은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표현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3루수로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웬만하면 맥키넌을 3루수로 안 쓰려고 하는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 맥키넌도 잘 이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견수 김성윤-우익수 이성규-좌익수 구자욱-3루수 데이비드 맥키넌-1루수 오재일-지명타자 김동엽-유격수 김영웅-포수 김재성-2루수 안주형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